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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유명인 음성 복제' 스타트업 인수해 폐쇄..."상장 전 논란 제거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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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유명인 음성 복제' 스타트업 인수해 폐쇄..."상장 전 논란 제거 의도"
(사진=셔터스톡)

오픈AI가 유명인 음성 복제 기능으로 잘 알려진 AI 스타트업 웨이트닷지지(Weights.gg)를 비공개로 인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오픈AI가 올해 초 웨이트닷지지의 인력과 지식재산권(IP)을 함께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직원 6명의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400만달러(약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 3월 인수와 동시에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이후 구성원들은 오픈AI의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트닷지지는 AI 음성 복제 모델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소셜 플랫폼 형태로 운영됐다. 소비자용 앱 ‘리플레이(Replay)’를 통해 사용자는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음성을 복제할 수 있었다. 플랫폼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사무엘 L. 잭슨,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뿐 아니라 블랙핑크 멤버들의 음성 모델까지 등록돼 있었다.

이 밖에도 벅스 버니와 대피 덕 같은 유명 캐릭터 음성도 포함돼 있어, 저작권과 퍼블리시티권 침해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사무엘 L. 잭슨은 자신의 목소리가 AI로 복제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에 자신의 음성과 초상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오픈AI는 이미 자체 음성 복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보이스 엔진(Voice Engine)’을 공개하며 짧은 음성 샘플만으로 인간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악용 가능성을 이유로 일반에 이를 공개하지 않았고, 지금도 일부 제한된 파트너에게만 기술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기술 확보 자체보다 유명인 음성 복제 파일이 공개적으로 공유되던 서비스를 없애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AI 규제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책임감 있는 AI 기업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필요에 따른 행동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4년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모방 논란에 휩싸였던 오픈AI가 이번에는 반대로 유명인 권리를 보호하는 쪽으로 움직이며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또 오픈AI는 올해 초 인스타그램의 전 유명인 파트너십 책임자 찰스 포치를 영입해 할리우드 및 연예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으며, 영상 공유 앱 '소라'도 전략 재조정 차원에서 종료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음성 복제 기술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일레븐랩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은 상용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오픈소스 계열 모델인 '복스트랄(Voxtral)'이나 'F5-TTS'는 일반 소비자용 GPU 환경에서도 5~15초 분량의 음성만으로 복제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오픈AI는 대신 음성 기술을 자체 플랫폼 전반에 통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개발자들이 외부 앱과 서비스에 음성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 음성 API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실시간 음성 번역, 스트리밍 자막 생성, 음성 기반 AI 에이전트 제어 기능 등이 포함된다.

또 챗GPT는 최근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지원 기능도 추가하며 차량 내 음성 명령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러한 음성 서비스에 대해 “당사자 동의 없는 사칭 금지”와 “AI 생성 음성 고지 의무” 등의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웨이트닷지지 플랫폼은 이와 같은 명확한 동의 체계를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픈AI가 2026년 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으로 IPO 서류(S-1) 제출 과정에서 저작권과 음성 복제 관련 법적 위험 요소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AI 음성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데이터와 콘텐츠를 통제하고 있느냐는 점”이라며 “이번 인수는 기술 강화보다 규제와 신뢰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에 가깝다”라고 분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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