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작업 모습을 24시간 동안 라이브로 중계해 화제가 됐다. 로봇은 쉬지 않고 3만개에 달하는 소포를 분류했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는 수백만명에 달했다.
브랫 애드콕 피규어 AI CEO는 13일(현지시간) X를 통해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본사에서 '헬릭스-02' 모델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소포 분류 작업 장면을 생중계했다.
8시간 동안 로봇이 자율적으로 택배 소포를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의도였다. 로봇은 소포를 집어 들어 바코드가 아래로 향하게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는 가장 지루한 작업을 담당했다. 또 뒤에는 로봇의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로봇 2대가 대기했다.
그러나 이는 수백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한 시청자는 이 생중계를 "놀랍도록 중독적"이라며 24시간 생중계를 요청했고, 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로봇 ASMR은 기묘하게 편안함을 준다"라고 평했다. 생중계가 시작된 지 8시간 만에 150만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세 로봇에게 밥, 프랭크, 게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애드콕 CEO는 로봇이 8시간 동안 "단 한건의 오류도 없이" 작동하는 목표를 달성했고, 이에 따라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목요일 오전 24시간이 지났을 때, 휴머노이드 로봇은 3만개에 달하는 소포를 분류했고, 누적 조회수는 360만회를 넘어섰다.
결국 생중계는 30시간 동안 지속됐다. 또 이 소식이 알려지자, 16일 현재 누적 조회수는 1340만회까지 치솟았다.
Watch a team of humanoid robots running a full 8-hr shift at human performance levels. This is fully autonomous running Helix-02
— Brett Adcock (@adcock_brett)https://t.co/IdZR0T1F5IMay 13, 2026
앞서 피규어 AI는 지난 8일 헬릭스-02 모델로 휴머노이드 2대가 침실을 정리하는 영상을 공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그러나 로봇 시연 영상이 연출됐다는 의심을 지우기 위해 별도의 스트리밍을 기획한 것이다. 애드콕 CEO는 사람이 택배를 분류하는 데 평균 3초 정도 걸리는데, 피규어의 로봇은 거의 사람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피규어 투자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파크웨어 벤처 캐피털의 제시 쿠어스-블랭켄십과 그레그 힐은 이번 이벤트를 중요한 이정표이자 축하할 일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쿠어스-블랭켄십은 "이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전례 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또 힐은 "시청자 5만명은 테슬라 투자자일 거라고 장담한다"라고 전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로봇들이 가끔 오랫동안 멈춰 서거나 팔을 머리에 대는 등의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로봇들이 원격 조종으로 인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애드콕 CEO는 X를 통해 로봇들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로봇이 멈추면 AI 모델이 자동으로 재설정을 작동한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중에도 이런 모습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아직 실패한 적은 없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언젠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얀나 하워드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이자 로봇공학자는 로봇이 고장 없이 오랫동안 작동하는 것처럼 보여 라이브 스트리밍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도중 바코드가 잘못된 방향으로 놓이거나 컨베이어 벨트에서 상품이 떨어진 사례 등을 언급하며 "물류센터에 완전 자율 휴머노이드가 등장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