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가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리얼덱스-1(RLDX-1)’의 홍보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덱스테리티 나이트'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3일 열린 행사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국내 로보틱스, 일본의 이낵틱(Enactic), 미국의 오리가미 로보틱스와 프로셉션(Proception) 등 로봇 전문 기업의 주요 경영진과 투자자 등이 참여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회사 소개에 이어 "휴머노이드 시대의 진짜 병목은 인지가 아니라 손”이라며 새로운 모델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로봇 AI는 ‘본다’와 ‘말한다’에 머물러 있었지만,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일을 대신하려면 ‘쥐고’, ‘느끼고’, ‘버티는’ 능력이 필요하다”라며 “RLDX-1은 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처음부터 ‘덱스터리티-퍼스트(Dexterity-First)’ 철학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의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진우 리얼월드 어드바이저 겸 KAIST 교수가 주요 벤치마크 결과를 통한 기술적 차별점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범용 시각언어모델(VLM)인 ‘큐원3-VL 8B’을 로봇의 궤적과 인과관계를 질문과 답변(VQA) 형식으로 미세조정한 것이다. 시각과 언어는 물론, 행동과 촉각, 메모리 등 서로 다른 신호에 독립된 스트림을 부여한 뒤 통합하는 멀티-스트림 액션 트랜스포머(MSAT)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촉각과 토크(힘의 크기) 정보가 시각과 언어 정보 등에 묻히지 않고 학습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벤치마크에서는 로봇의 응용력을 평가하는 ‘LIBERO’와 가상 환경의 실전성을 검증하는 ‘SIMPLER’ 등에서 엔비디아의 ‘GR00T N1.6’과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π0.5’ 등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모델을 앞질렀다. 특히 주방 환경의 작업 성공률을 측정하는 ‘로보카사 키친(RoboCasa Kitchen)’에서 70.6점을 기록, 세계 최초로 70점대를 돌파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성능 측정의 표준으로 통하는 푸리에의 ‘GR-1’ 테스트에서도 58.7%로 엔비디아 대비 10.7%p 높은 성능을 보였다. 위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알렉스(ALLEX)’에 탑재했을 때도 ▲컨베이어 피킹(87.5%) ▲물체 상자 투입(91.7%) ▲커피 따르기(70.8%) 등에서 타사 모델(30~40%대) 대비 2배 이상의 안정적인 성능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물체의 배치와 종류가 무작위로 바뀌어 고난도 작업으로 꼽히는 ‘로보카사 365 컴포지트(RoboCasa 365 composite)’에서 기존 모델 대비 약 3배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이는 로봇이 상황을 단순 암기한 것이 아니라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지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학습(Unseen)’ 환경에서 도출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모델은 로보카사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사전 학습에 포함했으나, RLDX-1은 실제 물리 데이터 기반 학습만으로도 처음 마주하는 환경에서 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효율성도 주목할 만하다. RLDX-1은 엔비디아 모델이 사용한 연산 자원의 20%만을 활용해 성능을 구현했다.
아미트 고엘 엔비디아 로보틱스 생태계 및 엣지 AI 제품 총괄은 RLDX-1의 성능을 높게 평가하며 “리얼월드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핵심 협력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각 기업 대표가 무대에 올라 RLDX-1를 자체 휴머노이드와 인프라 등에 결합한 영상 데모를 선보였다.
현장을 찾은 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협동로봇을 포함해 오픈Arm(OpenArm) 등 오픈소스 플랫폼까지 단일 백본에서 구동된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RLDX-1를 기반으로 기존 영상 기반 월드 모델이 다루기 어려웠던 물리 정보를 직접 시뮬레이션하는 4D+ 월드 모델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산업 현장에서 검증한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파트너들과 4D+ 월드 모델로 나아가는 긴 로드맵의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라고 말했다.
리얼월드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오는 26일 일본 도쿄, 다음 달 10일 서울에서 연이어 출시 행사를 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해원 기자 hwkim@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