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AI 시대의 핵심 승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지목하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대신 장기간 보유했던 구글 지분은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세계적인 헤지펀드 TCI 펀드 매니지먼트와는 정반대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다.
애크먼은 15일(현지시간) X를 통해 자신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MS 지분을 새롭게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구글, 아마존, 메타처럼 장기적으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포착해 왔다”라며 “현재 MS가 매우 설득력 있는 밸류에이션 구간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투자 규모는 21억~24억달러(약 3조~3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퍼싱 스퀘어는 올해 2월부터 MS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MS의 주가가 급락한 시점과 맞물린다. 당시 시장에서는 실적발표에 따른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했다.
실제로 MS 주가는 올해 들어 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AI 경쟁 심화와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코파일럿 AI 도입 속도, 그리고 오픈AI와의 협력 구조 변화 등이 투자자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애크먼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MS의 핵심 경쟁력으로 기업용 생산성 소프트웨어 ‘MS 365’와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꼽았다. “MS 365는 기업 업무 흐름에 깊숙이 통합돼 있어 경쟁사가 이를 대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기반 AI 서비스 등장에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저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MS는 최근 분기 애저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39%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연내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크먼은 MS가 추진 중인 1900억달러(약 284조원) 규모의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도 “미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성장형 자본 지출”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애크먼은 MS가 보유한 오픈AI 지분 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MS의 오픈AI 경제적 지분율을 약 27%로 추정하면서, 최근 오픈AI 기업가치 기준으로 환산하면 2000억달러(약 299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MS 시가 총액의 7% 수준이다.
최근 양사의 협력 관계 변화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내놨다. 지난 4월 MS는 오픈AI 모델 독점 판매 권한 일부를 포기하면서 오픈AI가 아마존 등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오픈AI에 유리한 변화로 받아들였지만, 애크먼은 “MS가 개방적인 멀티모델 전략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오히려 기업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s two of the largest forces in equity markets -- growing index ownership and increasing amounts of capital controlled by extremely short-term-oriented, leveraged, volatility-intolerant investors -- converge, we have found occasional opportunities to acquire some of the most…
— Bill Ackman (@BillAckman)May 15, 2026
애크먼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투자자다. 공격적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소비재 중심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가치 투자자로 변신하고 있다. 퍼싱스퀘어는 이미 구글, 아마존, 메타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MS 투자 과정에서 구글 지분은 대부분 처분됐다. 애크먼은 구글 주식을 평균 94달러 수준에 매입했으며,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는 영국의 유명 헤지펀드 TCI 펀드 매니지먼트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혼 TCI 창립자 겸 CEO는 최근 MS 지분을 84% 축소하는 대신, 구글 투자 비중을 3%에서 5%로 확대해 화제가 됐다. 그는 “AI가 기존 업무 흐름 자체를 바꾸고 새로운 생산성 플랫폼의 등장을 촉진할 수 있다”라며, MS의 오피스 제품군을 우려 대상으로 지목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